[현장연결] 문대통령 "탄소중립은 선도국가 도약기회…그린뉴딜이 첫걸음"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합니다.<br /><br />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요. 현장으로 가보시죠.<br /><br />[문재인 / 대통령]<br /><br />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올 한 해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로 사랑하는 이를 잃어야 했던 모든 분과 지금, 이 순간에도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.<br /><br />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방역에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, 내 이웃과 가족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헌신하고 계시는 수많은 생활 속 영웅들께도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많은 과학자가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와 그로 인한 신종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일상에 바쁜 우리에게 절실하게 와닿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무너져 내리는 빙하나, 길 잃은 북극곰을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먼 나중의 일로 여겼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어느새 기후 위기가 우리의 일상에 아주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0년 사이 100년만의 집중호우, 100년 만의 이상고온, 100년 만의 가뭄, 폭염, 태풍, 최악의 미세먼지 등 '100년 만'이라는 이름이 붙는, 기록적 이상기후가 매년 한반도를 덮쳤습니다.<br /><br />올해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30대에 접어드는 2050년이면 한반도의 일상은 지금과 또 달라질 것입니다.<br /><br />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질 것입니다.<br /><br />폭염과 열대야 같은 극한 기후가 더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.<br /><br />병해충 피해가 겹치게 되면 쌀을 비롯한 곡물 수확량도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가축을 키우는 일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입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라산의 구상나무, 소백산의 은방울꽃은 사진으로만 남고 청개구리 울음소리마저 듣지 못할지도 모릅니다.<br /><br />그나마 우리나라는 나은 편입니다.<br /><br />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보면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세계 도처에서 이미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후 위기는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가장 취약한 지역과 계층, 어려운 이들을 가장 먼저 힘들게 하다가 끝내는 모든 인류의 삶을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그러나 지금 말씀드린 암담한 미래는 인류가 변화 없이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.<br /><br />어제의 우리가 오늘을 바꿨듯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국민들은 이미 30년 전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을 계속해왔습니다.<br /><br />1990년 2.3㎏에 이르던 1인당 하루 생활 쓰레기양은 종량제를 전면 도입한 1995년부터 줄어들어 지금 1㎏ 내외로 유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년간 재활용률도 크게 증가해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 쓰레기양도 많이 줄었습니다.<br /><br />국민들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품 줄이기, 재활용품 분리배출 같은 일상 속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는 일에 이미 동참하고 계십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고, 성과도 많았습니다.<br /><br />산업발전과 함께 지속적인 증가추세였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고 올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 /><br />우리 정부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발전소 열 기를 조기 폐지하는 등 석탄발전을 과감히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했으며, 노후 경유차의 공해저감과 친환경차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.<br /><br />기업들도 탈탄소 대표산업인 태양광, 전기차, 수소차 분야에 적극 투자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심각한 것은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.<br /><br />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IPCC 48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'지구온난화 1.5도 특별보고서'는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1.5도 이상 상승하면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수많은 인류의 삶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위기는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각 나라가 앞다투어 '2050년 탄소중립'을 선언하고 있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인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,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미 EU를 시작으로 주요국들은 탄소 국경세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친환경 기업 위주로 거래와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고 국제 경제 규제와 무역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철강, 석유화학을 비롯하여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농업 기반 사회에서 출발해 경공업, 중화학 공업, ICT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발전하며 경제성장을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면 못해낼 것도 없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배터리, 수소 등 우수한 저탄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, 디지털 기술과 혁신역량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00년이나 늦게 시작한 산업화에 비하면 비교적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지난 7월 발표한 그린 뉴딜은 '2050 탄소중립 사회'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입니다.<br /><br />한발 더 나아가 탄소중립과 경제성장,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'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'을 마련했습니다.<br /><br />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'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'의 기회로 삼아 능동적으로 혁신하며,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<br /><br />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넉넉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첫째, 산업과 경제,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.<br /><br />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, 수소,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.<br /><br />둘째,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습니다.<br /><br />저탄소 신산업 유망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.<br /><br />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....
